안성기선생님의투병소식을들은허지웅의글jp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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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야생의 이글루스 키보드워리어 였던 젊은 허지웅 보다가 요즘 저양반 글을 보면 위화감만 솟아남ㅋㅋㅋ

진짜 어그로 너무 끌어서 싫어했는데 사람이 바뀜.

약이 바짝 오른 독사와도 같았는데

투병 이전 글은 독기와 허세에 찌들어서 개인적으로 그 사람의 유명세에 비해 별로 안 좋아했는데 투병 이후로는 완전 다른 사람이 돼서 깜짝 놀랐음 요즘은 글에서 진심어린 공감이 느껴지고 문장이 담백해졌지만 무게감이 있더라

맞아. 젊을때나 지금이나 멋이란게 있는 사람이야

젊을때의 뭔가 패기?약간의 허세?자신감?이런것도 나는 개인적으론 "젊으니까" 괜찮았고 나이가 들면서 익을수록 고개숙이는 벼같은 지금의 모습도 당연히 좋고...

가정사 들어보니 이해는 가더라.

이 사람은 글 쓰는 거 보니까 진짜 사람이 확 바뀌었네... 투병 중 득도한 건가... 뭔가 신기하다.

Stranger...

원래 사람이 바닥에 바닥의 맛을 보게 되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부질없을 정도로 나약하고 무능한가!!! 뭐, 이런 식의 현타가 오게 되어 있거든. 특히 허지웅처럼 독고다이로 자수성가한 인물이라면 그러한 무력한 상황 속에서 타인의 도움 없이 한 발짝도 내딛을 수 없는 현실이 더 묵직하게 다가왓을테고. 게다가 영리하기까지 한 사람이니 그 안에서 깊은 성찰을 얻게 된다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지.

사람의 본성은 왠만해선 바뀌지 않더라 근데 자기자신이나 가족,지인 중에 생명의 안전을 위협받는 일을 격은 사람들은 변하는 경우가 있음 물론 변하지 않는 노답들도 많죠

허지웅 책 모두 읽었는데 결론은 그거인 작가가 젊을 때 세상의 비정함과 부조리함을 온 몸으로 겪었는데 투병중에 주위에 비슷한 처지에 처절하게 투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응원과 위로를 보내면서 의지하니까 박애주의에 눈을 뜸

사람의 신의를 믿지 못하던 나날을 지나왔기에 그랬고 사람의 신의를 믿게 됨으로서 다시 태어났음 부디 앞으로도 별 탈 없이 건강했으면, 그리고 건강보험 만세

우리 엄마도 혈액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안성기 배우님은 건강하시길...

현재의 허지웅 과 과거의 허지웅은 전직 트리가 진작에 갈라졌음

허지응이 암투병 하면서 시한부 2년인가 선고를 받았다고 함. 근데 그걸 이겨내기 위해 사투를 벌였고 결국 시한부 판정을 뒤집어 내는 쾌거를 이뤘지 그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쳤던 그는 이후로 세상과 삶과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바뀐것 같음.... 일종의 득도 아닐까

말그대로 모든걸 포기하고 삶 그자체에만 집중 하던 시기였으니...

여기서 코로나 백신탓 하는 사람이 있네;

백신 부작용중 혈소판 감소증은 꽤 유명한 부작용이긴함

나도 최근에 암 걸린 입장에서 뭐라도 탓할 거리를 찾게 되더라.. 예전엔 백신 의심도 괜히 해봤었지. 지금이야 아무 생각도 없지만. 근데 저기서 말하는 백신탓이네 뭐내 음모론 뿌리는 사람들은 암 근처도 안 가본 건강한 분탕러들일거 같아서 부들부들하네...

허지웅 내가 알던 이미지가 쎄고 독하고 조금 호불호 갈리는 비호감 이미지였는데 암 투병 이후로 완전히 바뀌어서 적응 안되더라 좋은쪽으로 ㅇㅇ

안 그래도 힘든 게 암인데 안성기 배우는 연세가 있다보니 더 힘들겠지...

초연해졌다는게 뭔지 바로 알게 해주는 예시

'아파 뒤질것 같은 사람을 니네들 시비 터는데 끌고들어가지 마라 씻파파야!!!' 한줄 요약하면 이건가

옛날 허지웅 같으면 야이 무식한 백신무용론자들 버러지같은 놈들아 좀 닥치고있어라고 쓸것을 지금은 저렇게 멋있게 쓸수있다는게 신기

암투병이후 허지웅은 깔게 없어

같은 혈액암인 푸틴이나 고통스러워야지 왜 저 분이 고통스러워해야하나...

최근 몇년 째 허지웅 글 특: “투병 이후 글이 읽기 쉽고 공감되게 변함”이란 댓글 달림 그나저나 ”근거없는 공포에서 답을 찾으려하기보다 선생님의 쾌유를 비는 게 우선입니다.“ 너무 좋은 말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716499 허지웅이 저런 글을 쓰게 된 이유 저 네이버뉴스 댓글 한번 봐봐라

어휴 댓글 보니 어질어질하네요. 혈액암이 그리 티가 안나고 발견 이전에 다른 걸로 전이가 되서 잘 몰랐을 뿐, 근래 들어 건강검진 많이들 하고 특히 코로나 덕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발견이 많은 것 뿐인데…

허지웅 좀 개념인같음 이거말고 다른글들도보면 대체로 맞는말만 함

현자가됨

허지웅님은 확실히 아프시기 이전과 이후가 대중들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보면 확다름 .. 기존에는 누가뭐래도 개쌍마이웨이 느낌이 강했고 워딩들도 강했었다면 지금은 그런부분들을 초월해서 많은사람들과 공감대가 형성되게 글을 잘쓰고 호소력도있고 보는사람으로하여금 반발감이없게 매끄럽게 문장구성을 잘씀 괜히 글로 밥벌어먹던사람이 아니다 싶은적이 한두번이아님.. 예전엔 독설로 막 대상을 난도질하던 느낌이 강했었다면 지금은 그런부분은 아에 다른사람이 쓴듯한느낌이 듦;

글에서 독기가 빠진 것도 빠진 거지만, 글을 읽기가 한층 쉬워졌음. 예전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한 글이었다면, 이젠 자신을 설명해주는 글이 됨. 보는 사람이 보다 쉽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게끔, 글에 배려가 스며들었음.

저도 저렇게 생각하고 글로 전하고 싶네요.

나도 시내버스 입사하려다 채용신체검사 받던 성모병원 전화 한 통 덕에 백혈병을 발견했을 정도로 혈액암 계열은 진짜 자신은 모름... 이미 증상 나와서 발견했을 땐 늦고... 난 그래서 안성기 아저씨가 일찍 발견해서 치료 가능할 거라 믿고싶음. 나도 진짜 운 좋았지... 그 병원 전화 아니었으면 늦게 발견해서 약도 못써보고 서른 줄 되기도 전에 죽었을지도 몰라...

이번에 산문집 한 권 나왔어요. 좋은 내용이 많으니 한 번 읽어보세요.

진짜 글 잘 적는다